라멘, 야키토리는 물론 비건식까지! 후쿠오카의 맛 즐기기

바다와 산, 논밭이 가까워 도심지의 식당이나 시장에서도 신선한 상태의 식재료를 만나볼 수 있는 후쿠오카는 맛있는 먹거리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도시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역 주민은 물론 국내외에서 찾아온 관광객들도 편하게 외식을 즐길 수 있고 하룻밤에 여러 가게를 전전하며 먹고 마시고 즐기는 문화도 정착되어 있습니다.

식후 특히 술을 마신 후에 라멘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일반적인 코스라 음식점이 밀집한 지역 근처에서는 밤 늦은 시간까지 영업하는 라멘 가게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면을 국물에 말아낸 단순한 요리지만 그 한 그릇에는 가게마다의 노력과 정성이 담겨있습니다. 돈코츠 라멘은 기본적으로 돼지 뼈를 우려낸 육수를 사용하는데 맑은 국물부터 시작해서 카푸치노처럼 거품이 뜰 정도로 진한 국물, 어패류 우린 물이나 간장을 첨가한 국물 등 그 종류가 다양합니다. 잇푸도(1985년 창업, 본점 다이묘)나 이치란(1960년 창업, 본사 나카스) 같은 세계 곳곳에 진출한 라멘 전문점은 후쿠오카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면이 부족할 땐 카에다마

라멘을 먹다 양이 부족하다 싶을 때는 일단 국물을 남겨두세요. 남은 국물에 면만 추가해서 먹을 수 있는 카에다마라는 시스템이 있으니까요. 또 라멘 전문점에서는 면을 얼마나 익힐지를 고를 수도 있습니다. 지역 주민들은 면을 짧게 삶아내 식감이 단단한 바리카타를 주로 선택합니다. ‘바리’는 ‘매우’, ‘몹시’를 의미하는 하카타 방언으로 ‘바리카타’는 매우 단단하다는 뜻입니다.

고기를 꼬치에 꿴 요리, 야키토리

꼬치 구이를 파는 이자카야를 야키토리 가게라고 하는데 닭고기, 소고기, 돼지고기, 채소 등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합니다. 고기를 각 부위별로 하나의 꼬치에 꿰어 굽는데 닭 껍질을 돌돌 말아 굽는 토리카와, 삼겹살을 꿰어 굽는 부타바라 등이 후쿠오카에서 인기 있는 메뉴입니다. 레스토랑에서 기본적으로 빵이 제공되는 것처럼 야키토리 가게에서는 주문하지 않아도 생 양배추를 내어줍니다. 이 양배추가 하카타에 있는 야키토리 가게만의 특징으로 식초나 감귤류, 육수 등으로 맛을 낸 소스가 뿌려져 있어 꼬치와 함께 곁들여 먹으면 됩니다. 야키토리는 아시아 각국에서도 길거리 음식으로 인기 있는 꼬치 요리인데요, 후쿠오카에서는 가족과 함께 식사 대용으로 먹거나 친구들과의 술자리 안주로 즐겨 먹는 요리 중 하나입니다.

해외에서 경력을 쌓은 셰프가 운영하는 레스토랑

프랑스나 이탈리아 등의 현지에서 직접 요리를 배워온 셰프가 후쿠오카로 돌아와 개업한 레스토랑도 있습니다. 프랑스 파리에서 미쉐린 스타였던 일본인 셰프가 고향 근처에 차린 레스토랑, 세계 각국의 유명 레스토랑을 거친 후 개업한 일식 레스토랑, 정원을 끼고 있는 레스토랑 등 다채로운 파인 다이닝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마릴린 먼로와 어니언 그라탱 수프

1954년 2월 배우 마릴린 먼로와 야구 선수 조 디마지오가 신혼여행 때 방문한 레스토랑 로열 나카스 본점. 그 후 하나노키로 이름을 바꾸어 오호리공원 안으로 자리를 옮겼는데요, 마릴린 먼로가 사용했던 테이블과 의자는 지금도 그대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레스토랑 하나노키

후쿠오카시 추오구 오호리공원 1-3

Website: https://hananoki-f.jp/

밤에만 만나볼 수 있는 야타이

시끌벅적한 분위기를 즐기고 싶다면 야타이가 딱입니다. 해 질 녘이면 어디선가 하나둘 그 모습을 드러내는 포장마차 야타이는 현재 100여 곳이 후쿠오카 중심지에서 영업 중입니다. 텐진, 나카스, 나가하마 등 3대 지역을 중심으로 곳곳에 위치한 야타이에서는 라멘, 교자, 오뎅, 야키토리, 후쿠오카 명물 멘타이코가 들어간 달걀말이 등 가게마다 다양한 메뉴를 제공합니다. 프랑스 출신 오너가 경영하는 프렌치 야타이와 커피, 증류주, 칵테일 바 등 특색 있는 야타이도 지역 주민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후쿠오카시 공식 야타이 가이드

https://gofukuoka.jp/yatai

(일본어: https://yokanavi.com/yatai/)

비건식, 채식도 문제없어요!

일본 요리는 채소나 콩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채식주의자도 마음 편히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일본 요리의 기본은 말린 어패류를 우려낸 맛국물이기 때문에 식물성 메뉴를 찾아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사람들이 일본을 찾아오고 함께 살게 되기도 하면서 최근에는 비건식, 채식 등 다양한 식문화를 만족시켜 주는 가게도 늘어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