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의 양조장에서 사케를 알아보자
1년 중 언제든 즐길 수 있는 사케는 계절마다 다양한 방법으로 맛볼 수 있습니다. 특히 겨울은 사케를 만드는 시즌이라 새 술을 만나볼 수 있는 시기입니다. 종류부터 맛까지, 알면 알수록 깊이 있는 사케의 세계. 후쿠오카의 양조장과 사케 전문점을 돌아보며 사케를 배우고 맛보시면 어떨까요?
사케 즐기는 법
사케는 쌀과 누룩, 물이 주원료인 일본 전통 술로 원료가 단순한 만큼 원료의 품질과 양조 기술이 결과물을 좌우합니다. 사용하는 원료와 정미보합(쌀의 도정 정도) 등에 따라 종류가 달라지는데, 고급 사케에는 준마이, 긴죠, 혼죠조와 같은 특별한 이름이 붙습니다.
사케는 원료인 쌀 수확이 끝난 겨울에 만듭니다. 일본은 습도가 높으므로 온도가 낮아 비교적 잡균 번식이 어려운 겨울이 술 빚기에 적합하기 때문입니다. 새로 빚은 술은 2월경에 완성됩니다. 이 시기에는 새 술을 만나볼 수 있고 각 양조장에서는 쿠라비라키라고 해서 양조장을 개방하는 행사를 엽니다. 쿠라비라키 때는 술 시음과 양조장 내 견학이 가능합니다.
사케는 다양한 방법으로 즐길 수 있는데 겨울에는 따뜻하게 데워 마시는 칸자케를 추천합니다. 술병을 중탕해서 데운 사케는 전골과도 잘 어울립니다. 새 술이 나오는 봄에는 상온에 두었다가 또는 차갑게 해서 마시면 좋습니다. 봄은 키자케라고 해서 가열 처리하지 않은 프레시한 사케를 맛볼 수 있는 계절이기도 합니다. 여름이라면 역시 차갑게 마시는 것이 좋겠지요. 가을에는 양조장에서 숙성된 향긋한 술을 즐길 수 있습니다.
후쿠오카의 양조장과 사케 전문점
후쿠오카에도 전통 사케의 맥을 이어가는 양조장이 남아 있습니다. 이들 양조장에서 직접 이야기를 들으며 시음 및 구매도 가능합니다. 쿠라비라키 등의 계절성 이벤트는 각 양조장 및 전문점의 정보를 미리 체크해 보시기 바랍니다.
하카타 햐쿠넨구라
이시쿠라 주조는 하카타 지역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직판장을 겸한 양조장으로 지역 주민들에게는 하카타 햐쿠넨구라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흰색 흙벽에 벽돌로 된 굴뚝이 인상적인 건물은 1870년에 세워졌는데 일본의 유형등록문화재이기도 합니다. 이시쿠라 주조의 기원은 후쿠오카 번주가 되기 위해 히메지에서 이동해 온 쿠로다 가문과 동행했던 이시쿠라야입니다. 여러 사업을 펼쳐 왔는데 술을 빚기 시작한 것은 에도 시대 후기(18세기 말경)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카타 햐쿠넨구라에서는 지금도 계속 술을 빚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레스토랑, 콘서트장, 웨딩홀 등으로도 활용되기도 합니다. 직판장도 겸하고 있어 시음하면서 마음에 드는 사케를 골라 구매할 수 있습니다.
이시쿠라 주조 하카타 햐쿠넨구라
https://www.ishikura-shuzou.co.jp/
후쿠오카시 하카타구 카타카스 1-30-1
언제 가도 즐거운 양조장
니시구에 있는 하마치 주조는 원래 주위의 촌장을 통솔하는 리더 역할을 했는데, 진상하고 남은 쌀로 술을 빚어 손님들에게 대접했더니 모두가 너무나도 좋아했다고 합니다. 이후 초대 사장 하마치 신쿠로가 1870년에 양조업을 시작했습니다. 하마치는 가무를 매우 좋아했던 인물이라 뒷산에서 커다란 삼나무를 베어와 노가쿠용 무대를 만들었습니다. 그 때문에 삼나무로 된 노가쿠용 무대가 있는 집이라는 뜻의 스기노야로 불리었고 나중에는 이 이름이 사케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이곳에서는 사케 외에도 크래프트 맥주, 리큐어 등의 술은 물론이고 갓 구운 빵과 술지게미를 이용한 피자, 카레 등의 메뉴도 판매하며 먹고 갈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사케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양조장 자료관도 있습니다.
하마치 주조 스기노야
https://www.suginoya.co.jp/
후쿠오카시 니시구 모토오카 1442
사케 문화를 전파하는 전문점
텐진 쇼와도리에 위치한 술 갤러리 아야스기는 후쿠오카의 맛있는 술과 사케에 관한 굿즈 등을 판매합니다. 이곳은 1793년 창업한 아야스기 주조장의 양조장이 있던 곳입니다. 이후 양조장 장소를 옮겨서 영업해 왔으나 아쉽게도 2021년 폐업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사케 문화를 알리는 장소를 남겨두고 싶다는 마음에서 사케 전문점을 계속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사케는 물론이고 선물하기 좋은 술잔, 보자기, 식품 등도 판매합니다. 가게 내부에 장식된 술 빚는 도구는 실제로 아야스기 양조장에서 사용하던 것이라고 합니다.
술 갤러리 아야스기
https://www.ayasugi.co.jp/
후쿠오카시 추오구 텐진 1-15-22
도심 속 크래프트 사케 양조장
‘사케 문화를 생활 속으로’를 콘셉트로 텐진에서 가까운 타카사고 지역에 개업한 크래프트 사케 양조장. 일반 사케와의 차이점은 부원료로 제철 과일, 허브 등을 사용한다는 점입니다. 레몬버베나를 사용한 간판 상품부터 신선한 딸기 아마오우를 통째로 사용한 술까지 다양한 맛을 판매합니다. 알코올 도수도 낮은 편이라 사케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도 좋습니다. 양조장에는 펍도 있어서 술 빚는 모습을 보면서 술과 안주를 즐길 수 있습니다. 상품 패키지가 세련되어서 여행 기념이나 소중한 사람에게 보낼 선물로도 딱입니다.
LIBROM Craft Sake Brewery
https://librom.jp/
후쿠오카시 추오구 타카사고 1-21-27-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