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계절에 생각나는 하카타의 전골과 향토 요리
추운 계절 하면 떠오르는 요리인 전골. 일본에는 각 지역마다 특색 있는 재료를 사용해 만든 전골 요리가 있습니다. 하카타의 대표적인 전골 요리는 모츠나베와 미즈타키입니다. 이번에는 이 두 가지 전골 요리와 함께 추운 겨울에 더 맛있는 하카타의 향토 요리도 소개하겠습니다.
모츠나베
명실상부 후쿠오카·하카타 명물로 자리 잡은 모츠나베. 한반도에서 건너와 탄광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만들어 먹기 시작한 음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버리는 내장 부위를 사용한 전골로 당시에는 호루몬나베라는 이름으로 불렸습니다. 버릴 것을 ‘호오루몬’이라고 했는데 이 말이 변하면서 ‘호루몬’이 됐다고 합니다. 하카타에서는 2차 대전 후 내장과 부추를 알루미늄 냄비에 넣고 끓이는 간장 베이스의 전골 요리가 널리 퍼져 나갔습니다.
지금의 모츠나베는 내장과 함께 양배추와 부추를 듬뿍 넣어 만드는데 간장 베이스 외에도 일본식 된장인 미소, 소금 등 다양한 버전이 있습니다. 저렴하면서도 양이 많아 인기 있는 모츠나베. 남은 육수에 짬뽕면을 넣어 먹는 것이 하카타 스타일입니다.
후쿠오카 시내에는 전통적인 스타일부터 저마다의 개성을 살린 스타일까지 다양한 모츠나베 전문점이 있습니다. 마음에 드는 곳을 찾아 나가는 과정도 즐겁지 않을까요?
미즈타키
미즈타키는 숭덩숭덩 썬 닭고기를 물에 넣고 끓이는 전골 요리입니다. 하카타의 미즈타키는 나가사키 출신인 하야시다 헤이사부로가 고안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홍콩으로 건너가 영국인 가정에서 서양 요리를 배웠는데 이때 알게 된 콩소메 조리법과 중국식 닭 요리 레시피를 조합해서 미즈타키를 탄생시켰습니다. 그가 1905년 후쿠오카에 개업한 스이게츠는 지금도 영업 중입니다.
미즈타키는 일반 가정에도 전파되었기 때문에 나만의 레시피로 만들어서 즐기는 집도 적지 않습니다. 가게에서는 닭 뼈와 뼈가 붙은 닭고기를 오랜 시간 푹 끓여서 만들기 때문에 육수가 유백색을 띕니다. 냄비에 채소 등의 재료를 넣기 전에 먼저 닭의 감칠맛이 잘 우러난 육수를 작은 그릇에 덜어서 소금을 소량 뿌려 맛보는 것이 하카타 스타일입니다.
스이게츠 외에도 1910년 개업한 신미우라 등의 노포가 있는 한편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가게가 많은 것도 미즈타키 전문점의 매력 중 하나입니다.
우동
하카타 하면 라멘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은데, 라멘만큼이나 아니 어쩌면 그 이상으로 시민들이 사랑하는 것이 우동입니다. 따끈따끈한 국물과 함께 먹는 우동은 추운 날에 그 진가를 발휘합니다. 하카타는 우동의 발상지로도 알려져 있는데 하카타역 앞의 죠텐지에는 우동·소바의 발상지라는 비석이 세워져 있습니다.
하카타 우동은 면이 부들부들 부드럽습니다. 상인의 도시였던 하카타에서 바쁜 상인들이 되도록 빨리 먹을 수 있게 미리 면을 삶아 두었기 때문에 부드러운 면이 주류가 되었다고 합니다. 또 날치로 우려낸 맑은 육수에 우엉튀김이나 마루텐이라 불리는 둥그런 어묵을 올려 먹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일상적으로 즐기는 음식인 만큼 후쿠오카 거리 곳곳에 우동 전문점이 있는데요, 개인이 운영하는 가게는 물론이고 우에스토, 마키노우동 등 후쿠오카에서 시작된 체인점도 그 맛은 충분히 보장할 수 있습니다. 가격도 저렴하니 꼭 한번 드셔 보시기 바랍니다.
하카타 조우니, 가메니
하카타 사람들은 새해가 되면 반드시 하카타 조우니와 가메니를 먹습니다. 조우니는 떡을 넣은 국물 요리로 지역에 따라 재료와 맛에 차이가 있습니다. 하카타 조우니는 날치를 우려낸 맑은 육수에 방어와 가츠오나를 넣습니다. 가츠오나는 후쿠오카에서 예로부터 재배해 온 채소로 씹으면 가다랑어(가츠오) 맛이 난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습니다.
가메니는 한입 크기로 자른 닭고기, 토란, 당근, 연근, 우엉, 표고버섯, 곤약 등을 설탕과 간장으로 양념해 푹 끓인 요리입니다. 새해 또는 축제나 경사 등 하카타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에 빠질 수 없는 향토 요리입니다. 이것저것 집어넣는 것을 하카타 방언으로 가메쿠리코무라고 하기 때문에 다양한 재료를 한데 섞어 만드는 이 요리를 가메니라 부르게 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카타 향토 요리를 제공하는 일본 음식점과 이자카야 중에는 언제든 하카타 조우니와 가메니를 제공하는 곳도 있습니다. 조우니와 가메니를 발견한다면 한번 드셔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