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에서 독특한 오마모리와 고슈인을 모아보세요

주변 자연이나 우리 생활 곳곳에 신이 깃들어 있다고 믿는 일본의 전통 종교 신토. 이와 같은 다양한 신을 모시고 있는 신사를 거리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번 특집은 여행 기념품으로도 좋은 독특한 오마모리와 고슈인을 제공하는 신사입니다.

Charms

오마모리, 고슈인은 무엇일까?

연말연시가 되면 많은 일본인이 신사를 찾습니다. 그리고 한 해를 무사히 보낼 수 있었음에 감사를 전하고 새로운 한 해를 평온하게 보내게 해달라고 기도합니다. 신사를 참배한 후에는 오미쿠지를 뽑기도 하고 오마모리, 고슈인을 찾기도 합니다. 오미쿠지로는 앞으로의 운세를 점치고 오마모리는 부적처럼 늘 지니고 다니며 신의 가호를 빕니다. 고슈인은 신사를 참배했다는 증거로 받는 인증서입니다.

 

신사마다 모시는 신과 그 유래가 다르기 때문에 오마모리와 고슈인도 모시는 신과 신사의 역사에 따라 다릅니다. 독특한 오마모리, 고슈인이 있는 후쿠오카의 신사를 몇 곳 소개하겠습니다.

쿠시다 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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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shida shrine
kushida shrine

●   후쿠오카시 하카타구 카미카와바타마치 1-41

●   접수: 9:00~17:00

캐널시티 하카타, 카와바타도오리 상점가 등의 관광지와도 가까우며 하카타의 수호신 격으로 시민들에게도 사랑받는 쿠시다 신사. 하카타를 대표하는 축제인 하카타 기온 야마카사가 열리기도 하는 신사로 일반적으로는 축제 기간에만 볼 수 있는 장식용 가마도 쿠시다 신사 경내에는 1년 내내 설치되어 있습니다.

 

경내는 아담해도 볼거리는 다양합니다. 입구 문 천장에 달린 길한 방향을 나타내는 판에는 십이지신을 나타내는 동물이 달려 있어서 그해의 길한 방향을 알려줍니다. 배전을 올려다본 하후라 불리는 부분에는 익살스러운 바람의 신과 천둥의 신 조각이 있고 쿠시다 신사의 상징이기도 한 커다란 은행나무, 하카타 호상의 저택에 있던 것을 옮겨온 하카타베이, 스모 선수가 들어 올린 돌을 봉헌한 코너도 있습니다. 시험 삼아 직접 들어 올려 볼 수 있는 돌도 있으니 자신 있는 분은 한번 시도해 보시기 바랍니다.

 

오마모리는 하카타의 전통 공예품을 사용한 것이 많은데 축하하는 자리에 빼놓을 수 없는 매듭인 미즈히키를 사용한 인연을 맺어주는 오마모리, 80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하카타오리를 사용해 만든 오마모리, 은행잎이 달린 오마모리 등이 있습니다. 안전한 여행을 기원하는 영어로 된 오마모리도 있습니다.

 

테루모 신사

terumo shrine
terumo shrine
terumo shrine
terumo shrine

●   후쿠오카시 추오구 니시코엔 13-1

●   접수: 9:00~17:00

후쿠오카번의 시조인 쿠로다 칸베(죠스이)와 그의 아들이자 1대 후쿠오카 번주인 쿠로다 나가마사를 모신 신사입니다. 원래는 후쿠오카성 안에 있었으나 훗날 현재의 니시 공원으로 이전했습니다. 언덕 위 니시 공원의 전망대에서는 후쿠오카 시가지와 하카타만의 경치를 감상할 수 있고 벚꽃 명소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센고쿠 시대의 장수로 유명한 두 사람을 모시고 있는 만큼 승부에 강한 카치(勝)마모리가 인기입니다. 장수의 일러스트와 애용했던 검을 디자인한 카드형 오마모리는 지갑 등에 넣어서 휴대하기 좋습니다. 귀여운 발자국 모양이 달린 반려동물용 오마모리도 있습니다. 고슈인은 쿠로다 가문의 문장을 디자인한 것 등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배전의 새전함에는 돈을 넣으면 학 울음소리가 나도록 독특한 장치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천장에 그려진 행운을 뜻하는 학에 맞추어 만들어진 것으로 학이 춤추는 것처럼 보였다는 후쿠오카성의 모습에서 유래하기도 했습니다. 손을 씻는 테미즈야에는 커다란 물소 뿔이 달린 투구 장식이 있는데 실제로 나가마사가 썼던 투구를 본뜬 것입니다. 이 투구 덕분에 전쟁터에서 목숨을 건졌다는 일화가 전해지는 행운의 투구입니다.

 

코가라스 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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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쿠오카시 추오구 케고 3-11-56

주택가에 호젓이 자리한 코가라스 신사는 꽤 오래전에 창건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코가라스 신사에서 모시는 신은 처음에는 미야자키 히무카에 내려왔다가 그 후에 후쿠오카에 나타났다고 합니다. 이 신의 화신이 바로 야타가라스입니다. 야타가라스는 일본 신화에 등장하는 다리 셋 달린 까마귀로 길을 안내하는 신이기도 합니다. 코가라스라는 신사 이름도 야타가라스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입니다.

 

야타가라스는 승리로 이끌어주는 신, 행운의 전조로 등장하는 새로 여겨지기 때문에 일본에서는 예로부터 다양한 곳에서 심벌로 사용되어 왔습니다. 지금은 일본축구협회의 심벌마크 및 엠블럼으로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코가라스 신사의 고슈인에도 야타가라스 도장이 찍혀 있습니다. 한편 오미쿠지 색깔은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의 상징색인 사무라이블루입니다.

* 고슈인은 케고 신사에서 접수(9:00~16:30)

 

작지만 아름다운 본전을 비롯한 경내의 건축물은 일본의 등록유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나무 등도 잘 관리되어 있으며 마치 일본식 정원과도 같은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신사는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야 나오는 조금 찾아가기 힘든 곳에 있지만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경치가 좋아서 일부러 찾아갈 만큼의 가치가 있습니다.

 

케고 신사

kego shrine
Kego Shrine
Kego Shrine
Kego Shrine

●   후쿠오카시 추오구 텐진 2-2-20

●   접수: 9:00~16:30

후쿠오카의 중심지 텐진 한가운데에 위치하며 인접한 케고 공원과 하나 되어 도심 속 오아시스 역할을 하는 케고 신사. 케고라는 지명은 예전에 코로칸 근처에 있던 방위 시설 케고쇼에서 유래했는데 신사도 원래는 후쿠오카성 안에 있었습니다. 17세기 초에 현재의 장소로 이전한 뒤 400년 이상에 걸쳐 이곳을 지켜왔습니다.

 

경내에는 약 300년 된 크고 훌륭한 녹나무가 무성한 초록 잎을 뽐내고 있습니다. 2022년 말에는 부지 내에 현대식 9층짜리 건물이 세워졌습니다. 블루보틀 커피와 후쿠오카의 노포 과일 가게가 운영하는 카페 등도 입점해 있어서 신사의 푸른 자연을 바라보며 한숨 돌릴 수 있습니다. 경내에는 장사가 번창하도록 도와주는 신을 모신 이마마스이나리신사도 있습니다. 이나리신사에는 여우 동상이 빠질 수 없는데 여기에는 전국적으로도 보기 드문 웃는 얼굴을 한 여우가 있다고 하니 한번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겠습니다.

 

오마모리는 색과 무늬가 다양해서 원하는 소원에 맞춰서 고를 수 있습니다. 오미쿠지와 에마(소원을 써서 신사에 거는 나무판자)는 계절마다 바뀝니다. 케고 신사의 오리지널 블렌딩 오일 고신코는 여행 선물로도 좋습니다.

 

토리카이 하치만구

torikai hachimangu shrine
torikai hachimangu shrine

●   후쿠오카시 추오구 이마가와 2-1-17

●   접수: 9:00~16:30

창건한 지 약 1800년 된 후쿠오카에서도 손에 꼽을 만큼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신사입니다. 이곳에 모셔진 진구 황후가 전쟁에서 개선했을 때 토리카이무라 주민들의 극진한 대접을 받고 흡족해했고 훗날 신전이 세워진 것이 그 기원이라고 합니다. 진구 황후 외에도 여러 신이 모셔져 있는데 특히 인연을 맺어주는 영험한 힘이 있다고 여겨집니다.

 

긴 역사를 자랑하면서도 새로운 일에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205년 만에 새로 세운 배전은 짚을 엮어 만든 벽이 눈길을 끄는 참신한 디자인입니다. 내부에는 돌과 나무로 된 엄숙한 공간이 펼쳐집니다. 또 일본 최초로 상설 메타버스 신사를 창건했습니다.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참배할 수 있는 신사로 현재 실제 신사 건물과 거의 같은 모습이 메타버스 공간에 재현되어 있습니다.

 

이곳만의 독특한 기도 용품으로는 고엔무스비노히모가 있습니다. 한 세트인 끈 두 줄 중 하나를 신사에 있는 나무에 묶고 나머지 하나를 오마모리처럼 지니고 다니는 식인데 두 사람이 끈을 하나씩 나누어 가져도 좋습니다. 각기 의미가 다른 10가지 색이 있어서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소원에 맞춰서 고를 수 있습니다. 근처에 거점을 둔 후쿠오카의 인기 구단 호크스에서 유래한 고슈인과 마치 스모 선수가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 종이 공예로 된 고슈인도 있습니다.

모미지 하치만구

momiji hachimangu shrine
momiji hachimangu shrine

●   후쿠오카시 사와라구 타카토리 1-26-55

●   접수: 9:00~17:00

처음에는 이 자리로 이사 온 개인이 모시던 신이었으나 훗날 마을의 신이 되었고 에도시대에는 후쿠오카 번주 쿠로다 가문의 수호신이 되었습니다. 역대 후쿠오카 번주가 건물과 보물 등을 기부하면서 점차 사람들도 참배하게 되었고 신사 앞 시가지가 발전되면서 주변 지역도 번창하게 되었습니다. 현재의 니시진, 타카토리, 모모치, 후지사키에 해당하는데 지금도 활기찬 상점가가 운영되고 있으니 주변을 산책해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모미지’는 단풍을 뜻하는데 이름에 걸맞게 가을 단풍으로도 유명합니다. 이 일대는 모미지야마 공원이 정비되어 있어서 단풍 시즌이면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11월 마지막 주 토요일과 일요일에 열리는 단풍 축제 때는 특별한 고슈인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오마모리 등도 단풍을 디자인한 종류가 많습니다.

 

일본에서는 단풍잎을 두고 어린아이의 손과 닮았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순산 및 아이의 건강한 성장을 기원하는 신사로도 유명합니다. 따라서 임신 5개월 때 하는 순산 기원, 생후 30일 전후에 신사를 참배하는 오미야마이리, 만 1세 때 하는 떡을 밟는 행사, 3살, 5살, 7살을 기념하는 시치고산 등에 맞추어서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신사이기도 합니다. 시치고산 때는 아이가 바둑판 위에서 뛰어내리는 고반노기라는 보기 드문 의식이 열리기도 합니다. 가족들과 함께 참배하기에도 좋은 신사입니다.

 

스미요시 신사

Sumiyoshi Shrine
sumiyoshi shrine

●   후쿠오카시 하카타구 스미요시 3-1-51

●   9:00~17:00

일본 전역에 2000개 이상 있는 것으로 알려진 스미요시 신사 중에서 가장 먼저 창건된 곳이 후쿠오카의 스미요시 신사라고 합니다. 18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며 스미요시 3신이라는 세 신을 모시고 있습니다. 이 신은 바다의 신 혹은 별의 신으로 알려져 있으며 항해와 해상의 안전을 기원하는 대상입니다. 예전에는 신사 부근이 바다였는데 그 모습을 그린 옛 지도도 남아 있습니다.

 

항해의 신으로 여겨지는 만큼 지금은 교통안전을 기원하기 위해 참배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또 스모와도 인연이 깊어서 경내에는 스모 모래판과 고대의 스모 선수 동상 등이 있습니다. 매년 오즈모 큐슈바쇼가 열리기 전에는 요코즈나가 도효이리라 불리는 의식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하카타역에서 가까운 도심에 위치하면서도 널찍한 경내에는 나무가 울창하고 분위기가 호젓합니다.

 

별과 스모를 모티프로 한 오마모리와 고슈인이 있으며 작은 스모 선수 인형이 달린 스모 오미쿠지도 있습니다. 스모 선수의 기모노로 만든 고슈인을 넣는 주머니는 큐슈바쇼 기간 중에 스미요시 신사를 숙소로 이용하는 스모 도장의 협력하에 제작되는데 매년 무늬가 바뀌는 한정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