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박이가 알려주는 하카타 기온 야마카사 즐기는 법
뜨거운 7월의 후쿠오카! 날씨만 푹푹 찌는 것이 아니라 1년에 한 번 도시가 들썩이는 축제 하카타 기온 야마카사의 시작과 함께 사람들의 열기도 뜨겁게 달아오릅니다. 야마카사라 부르며 하카타의 표어처럼 중요하게 여기는 하카타 기온 야마카사는 784년 역사의 하카타의 수호신 격인 쿠시다 신사의 봉헌 의식으로 7월 1일부터 15일 이른 아침에 걸쳐 진행됩니다.

하카타 토박이(여기에서는 후쿠오카가 아니라 일부러 ‘하카타’를 강조합니다)의 정신을 나타내는 표현으로도 야마카사라는 단어가 사용될 만큼 이 축제는 특별합니다. 축제가 열리는 구역에 거주하는 사람들 말고도 그곳에서 나고 자란 사람, 일하는 사람 등 다양한 이들이 야마카사를 계기로 하나가 됩니다. 5월 초 황금연휴에 열리는 시민 축제 하카타 돈타쿠가 끝나면 앞으로 다가올 야마카사에 마음 설레어 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입니다.
하카타 기온 야마카사 준비는 6월 1일부터 시작합니다. 전통 의상인 나가합피를 입을 수 있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축제 준비가 시작됩니다. 야마카사는 기본 조직(자치회)인 나가레 7개로 구성되는데 각 나가레 마다 1대의 카키야마를 운영합니다. 운영 방법과 관례는 각 나가레 또는 나가레를 구성하는 정(일본의 기초자치단체 시정촌 중 하나인 정, 하나의 나가레에 10~15개 정이 포함됨)에 따라 다르며 지자체별로 나가합피의 무늬도 다릅니다.
7월 1일부터 시작하는 야마카사 제대로 즐기는 법, 카자리야마 순례!
짊어져야 하기 때문에 낮게 만드는 카키야마와 달리 감상용으로 크게 만든 카자리야마가 약 130년 전에 등장했습니다.
카키야마를 운영하는 7개 나가레인 시치나가레와는 별개로 후쿠오카 시내에 13대의 카자리야마가 설치되어 7월 1일부터 축제가 끝날 때까지 일반 공개됩니다.
카키야마와 카자리야마 모두에는 가마를 어떻게 꾸몄는지를 나타내는 표제가 붙습니다. 하카타닌교 장인의 손에 의해 매년 세태를 반영한 주제로 꾸며지는 만큼 사람들의 기대도 큽니다.
참고로 야마카사는 앞면을 쿠시다 신사 방향으로 향하게 세우는 것이 관례입니다.
카자리야마를 순례할 때는 이벤트 일정을 확인해 두면 축제를 효율적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7월 9일(수) 17:30~ 젠나가레오시오이토리
야마카사 참가자가 심신을 정화하는 의식. 이시도우바시(하카타구 나카고후쿠마치)에서 하코자키구의 하코자키하마(히가시구)까지 약 6km를 “옷쇼이!” 하고 구호를 외치며 정화를 위한 오시오이(고운 모래)를 가지러 달려갑니다. 이튿날 10일부터 시작하는 야마카사를 짊어지는 야마카키에 앞서 이루어지는 워밍업입니다.
이어서 하코자키하마 반대쪽에 있는 하코자키구에서 축제가 안전하게 진행되기를 기원하고 마지막에는 쿠시다 신사까지 줄을 지어 참배하러 갑니다. 마지막 나가레(7번 야마카사)는 쿠시다 신사에 19시경 도착합니다.
7월 10일(목) 16:00~ 나가레가키
각 나가레가 본거지인 자신들의 지역에서 야마카사를 지고 행진합니다. 정적이던 축제가 카키야마와 함께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16:00 치요나가레, 나카스나가레
●17:00 도이나가레, 다이코쿠나가레, 니시나가레
●18:00 에비스나가레, 히가시나가레
7월 11일(금) 5:00~ 아사야마
7월 10일의 나가레가키로부터 12시간 후, 해가 뜨기도 전인 이른 아침에 하카타 거리 곳곳에서 “옷쇼이!”를 외치는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코스는 전날의 나가레가키와 거의 동일하지만 공로를 세운 어르신을 모셔서 대접하고 아이들을 카키야마에 태우기도 하며 사원을 예방하는 등 특별한 야마카키가 진행됩니다. 관객이 많지 않은데다 하카타다운 일면을 엿볼 수 있어서 어린이와 함께 견학하기도 좋습니다.
●5:00 에비스나가레, 도이나가레, 다이코쿠나가레, 니시나가레, 히가시나가레
●6:00 치요나가레, 나카스나가레
7월 11일(금) 15:00~ 타나가레가키
다른 나가레에 경의를 표하는 행사로 자신들의 지역 밖으로 나갑니다. 아사야마와 같은 날 저녁에 진행됩니다(※타나가레가키를 진행하지 않는 나가레도 있습니다).
●15:00 나카스나가레
●16:00 치요나가레
●17:00 다이코쿠나가레
●17:30 히가시나가레
7월 12일(토) 15:59~ 오이야마나라시
피날레를 장식할 15일의 오이야마를 위한 리허설. 코스 거리가 1km 짧은 것 외에는 오이야마와 동일하며 출발지는 쿠시다 신사, 도착지는 나라야마치입니다. 소요 시간을 재서 발표하는 만큼 각 나가레도 기합이 단단히 들어가 있습니다.
7월 13일(일) 15:30~ 슈단야마미세
축제 기간 중 유일하게 텐진 지역에서 야마카사를 만날 수 있는 날입니다. 후쿠오카현의 지사와 후쿠오카시 시장, 지역 경재계의 중요 인물, 후쿠오카와 연고가 있는 저명인 등 다수의 지역 인사들이 야마카사에 올라타는 다이아가리를 진행합니다.
7개 나가레의 모든 카키야마가 고후쿠마치 교차로에서부터 메이지도리를 지나 후쿠오카시청 앞에 만들어진 특별관람석을 향해 달립니다. 관람석 앞에서 하카타 이와이우타(이와이메데타)를 부르고 하카타 테잇폰을 마무리하면 다시 니시오하시를 건너 하카타자 부근의 세이류도 앞까지 약 800m를 돌아갑니다.
7월 14일(월) 15:55~ 나가레가키
오이야마 시작을 12시간 앞두고 나카스나가레, 에비스나가레, 도이나가레, 다이코쿠나가레, 니시나가레 등 다섯 나가레가 본인들의 나가레 지역을 달리는 올해 마지막 나가레가키를 진행합니다.
●15:55~ 나카스나가레
●16:00~ 에비스나가레
●17:00~ 도이나가레, 다이코쿠나가레, 니시나가레
7월 15일 (화) 4:59~ 오이야마
하카타 기온 야마카사의 클라이맥스. 1번 야마카사의 쿠시다이리(봉헌)을 시작으로 총 8개(7개 나가레+8번 야마카사 카미카와바타도리 카자리야마) 야마카사가 5분 간격으로 쿠시다이리를 선보입니다.
거리는 112m로 소요 시간을 측정하기 때문에 모든 나가레가 정예 멤버로 팀을 꾸려서 나섭니다.
이후 야마카사는 경내를 떠나 하카타 거리로 나섭니다. 기록을 경쟁하는 오이야마는 약 5km 코스로 볼거리가 다양합니다. 못은 하나도 쓰지 않고 삼노끈으로 묶어서 단단히 조립한 무게가 1t이나 되면서도 바퀴 하나 달리지 않은 야마카사를 26~28명의 남성들이 교대하며 짊어진 채 하카타 거리 곳곳을 질주하는 모습은 압권입니다. 좁은 길을 내리닫는 아슬아슬한 모습, 축제를 위해 통행이 제한된 대로를 거침없이 달려 나가는 모습 등을 놓치고 싶지 않다면 미리 구경할 만한 장소를 정해두는 편이 좋습니다.
오이야마 Tips!!
오전 1시경 각 거점에서 출발한 카키야마는 차례로 도이도리에 도착합니다. 1번 야마카사부터 순서대로 줄을 지어 서기 때문에 쿠시다 신사부터 레이센 공원까지 이어지는 도이도리는 인기 있는 관람 포인트입니다. 쿠시다이리를 앞둔 긴장감이 생생하게 전달되는 만큼 많은 사람들도 붐비는 곳이기도 합니다.
경내에 마련되는 관람석은 티켓을 소지해야 이용할 수 있습니다(매년 6월 26일 9시부터 쿠시다 신사에서 플래티나 티켓을 판매).
카자리야마, 카키야마, 코스까지 모두 게재 중
유의 사항
●양산, 우산 등의 사용은 삼가시기 바랍니다. 대신에 모자, 우비 등을 이용해 주세요.
●유아차나 자전거 이용 시 공간을 충분히 확보하시기 바랍니다. 매우 혼잡할 수 있으므로 아이가 많이 어릴 경우에도 미리 적당한 장소를 찾아 두면 좋습니다.
●오이야마 종료 후 오전 6시부터는 쿠시다 신사의 노(能) 무대에서 야마카사의 쿠시다이리로 분노한 신께 시즈메노노를 봉헌합니다. 누구나 무료로 견학 가능합니다.
보름에 걸쳐 진행된 축제는 하카타 토박이들의 기질이라도 나타내는 듯 종료 후 순식간에 그 모습을 감추어 버립니다. 카자리야마 관람은 오이야마 전까지 마무리하시기 바랍니다.
원래라면 야마카사 종료와 함께 끝났을 장마가 올해는 예년보다 빨리 물러갔습니다. 관람 시에는 온열질환에 유의하세요!